본문 바로가기

홍콩 여행기

::아이폰 들고 떠난 홍콩(07)-중경맨션을 지나 스타의 거리, 스타페리까지


딘 타이 펑에서 침사추이역 방향으로 나오면 디저트 전문점, 허유산이 (뭐, 허유산은 길에 널려있죠.) 그리고 좀 더 가면 비첸향이 있습니다. 


들어갈 땐 테이크 아웃 하려고 했는데 실내가 너무 시원해서 그냥 주저 앉아 원샷! 





비첸향에 들어서서 습관처럼 한 봉지를 생각하고 (국내에선 보통 한 봉지에 6,000원 정도 하고 가격표도 그렇게 붙어있죠.) 손가락으로 '이거 한 개요'하고 주문한 다음 잠시 폰을 들여다 보다가 고개를 돌렸는데 어마 어마한 양이 포장되고 있는 겁니다. 아뿔싸, 다시 가격표를 보니 $180. (약 25,000원) 


이미 신속하게 몇 겹의 포장을 마치고 생글 생글 웃으며 육포를 건네주는데 '아니 아니 이게 아니...' 할 수가 없더군요. 결국 육포는 배낭으로...


예상치 못했던 육포를 등에 지고 네이던 로드쪽으로 이동하니 익스테리어를 새로 해서 예전 모습을 완전히 잃어 버린 중경맨션이 눈에 들어 옵니다. 





바뀐 모습을 보니 조금 섭섭하기도 합니다. 예전 사진 찾기가 쉽지 않네요. 그나마 조금 옛날 사진... 



xahldera



입구에 잔뜩 늘어선 흑형들에게 압도되어 중경맨션에 들어갈 때는 사진 찍을 엄두를 못냈습니다. 아래 사진보다 한 10배쯤 많은 흑형들이 있죠. (아래 사진은 무하마드형들) 하지만 실내는 변함 없는 것 같습니다. 


벽에 붙어 있는 저렴한 게스트 하우스 광고, 흑형들이 유창한 한국말로 툭툭 던지는 '형, 뭐, 찾아요. 명품 있어요~'를 들으니 피식 웃음이 나네요. 



toddmecklem



그나 저나 제니 베이커리는 어딨나? 기억에는 분명히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와서 직진하면 된다고 했는데 에스컬레이터도 없고 상가는 문을 닫아 어둠컴컴합니다. 다시 나와서 보니 입구가 두 개 더만요. 


흑형들이 늘어선 (상대적으로) 어둡게 느껴지는 입구가 있고 그 왼쪽으로 봉쥬르 매장으로 연결된 밝고 화사한 입구가 보입니다. 에스컬레이터를 두 번 타고 올라가서 직진하면 제니스 베이커리가 보입니다. 얼핏 보면 은행창구 같기도...어쨌든 이렇게 해서 제니 베이커리 쿠키 겟! (참고로 6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줄도 없고 쿠키도 남아 있었습니다.) 





육포는 배낭에, 틴 케이스에 든 쿠키는 손에. 이제 스타의 거리쪽으로 이동합니다. 이쯤해서 코스를 다시 한 번 상기해봅니다. Cosmopolitan Flavours!



 



홍콩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야경, 그 가운데서도 '심포니 오브 라이트(Symphony of Lights)'라고 하던데요. 눈과 귀로 확인해 보죠. 8시 시작이니 한 시간 정도 남았네요. 스타의 거리에 늘어선 전 세계 스타들을 만나 인사하면서 천천히 걷습니다. 마침 스타의 거리에서 스타들의 사진전(?)을 하고 있군요. 


기타노 다케시, 역시 최고 입니다. 한참 앞에 서 있었습니다. 




어느 덧 8시, 안내 멘트와 함께 '심포니 오브 라이트'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정작 '심포니 오브 라이트'에 대해서는 별로 감흥이 없네요. 그래서 제대로 된 사진도 없어요. 





'심포니 오브 라이트'의 (기괴한) 음악을 뒤로 하고 바닷가를 따라 페리를 타러 갑니다. 어느 덧 Cosmopolitan Flavours 코스의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군요. 가는 길에 유명한 시계탑도 보입니다. 


아이폰을 꺼내 페리 시간표를 확인해보니 한 10분쯤 기다려야 합니다.  






단돈 $2.5(약 370원)에 홍콩섬과 구룡반도를 오갈 수 있는 저렴한 교통수단, 스타페리(Star Ferry) 앱은 페리 시간표, 홍콩 야경의 백미(사람마다 다르긴 합니다만)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페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하버 투어 시간표 등 스타 페리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옥토퍼스 카드를 찍고 승강장으로 들어 갑니다. 100여년 역사를 가진 스타 페리만큼이나 승강장은 오래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세월의 더께만큼 먼지를 뒤집어 쓴 낡은 선풍기가 굉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고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홍콩 주민들이 눈에 띕니다. 이윽고 페리가 출발하자 화려한 네온 사인으로 무장한 홍콩섬의 빌딩이 온 몸으로 유혹의 손짓을 보냅니다. 





Cosmopolitan Flavours 코스가 끝났네요. 어깨를 짓누르는(?) 육포와 숙소 근처 편의점에서 산 (국내에서 맛볼 수 없는) 런던 프라이드 한 병으로 홍콩, 홍콩섬의 첫 날을 마무리 해야 겠습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많은 육포를 어떻게 처리한담...



실제론 정말 많은!!! 비첸향 육포.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