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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기

::아이폰 들고 떠난 홍콩(06)-카오룽(Kowloon) 산책

여행 첫 날이니 가볍게 카오룽 산책을 해보려고 합니다. 


홍콩섬, 셩완(Sheung Wan)역에서 카오룽의 조던(Jordan)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MTR을 탔습니다. 숙소인 밍글 온 더 윙(Mingle on the wing)에서 셩완역까지는 불과 3~4분 남짓 거리고 역과 숙소를 오가는 길에는 스타벅스도 있고, 세븐 일레븐도 있죠. 위치는 최고입니다. 


잠시 후, 조던역에 내려 지상으로 나오니 다시 뜨거운 열기가 온 몸으로 느껴지네요. 카오룽(Kowloon, 구룡, 주룽 뭐든지 좋습니다.) 반도를 가로 지르는 네이던 로드(Nathan Road) 한 가운데입니다. 



edumariz



여행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때로는 사전 정보 없이 무작정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그 지역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싶다면, 그 지역에 숨어있는 보석과 같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고 싶다면 책이든 앱이든 사람이든 무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겠죠? 그런 의미에서 홍콩관광청에서 제공하는 Discover Hong Kong CityWalks 강추 합니다! 






Discover Hong Kong CityWalks 앱은 침사추이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Savour the Cosmopolitan Flavours 코스, 홍콩의 다양한 건축물을 둘러볼 수 있는 Adventure in Architecture(센트럴 주변) 코스, (셩완)웨스턴 마켓에서 시작해서 센트럴까지 이어지는 Travel through Time 코스, 마지막으로 각종 시장(새, 꽃, 금붕어, 레이디스 마켓도 포함...)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Experience Living Culture 코스에 대한 상세 정보를 제공합니다. 


제가 선택한 코스는 Cosmopolitan Flavours 입니다. Cosmopolitan Flavours 코스는 조단역에서 시작해서 넛츠 포드 테라스(Knutsford Terrace)가 있는 뒷골목을 돈 뒤 길건너 이슬람 센터(Kowloon Mosque and Islamic Centre), 침사추이(Thim Sha Tsui), 스타의 거리(Avenue of Stars) 그리고 명품 매장이 즐비한 캔톤 로드(Canton Road)에서 끝납니다. 말 그대로 홍콩이라는 '세계 도시'의 매력을 음미해볼 수 있는 코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가득하니 바람이 살랑 살랑 부는 산책은 아니겠군요.


앱을 실행하고 맵을 띄우니 제 위치가 나옵니다. (아, 약간의 오차는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앱에 나온 코스를 따라  천천히 걷습니다. 좁은 대지에 높은 빌딩이 즐비합니다. 전형적인 홍콩의 건물들이죠. 



좁은 땅덩어리에 옹기종기 건물이 모여 있다 보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면 이런 씬이 나옵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포스터가 연상되는...) 이 와중에도 건물은 계속 올라가네요. 

 


위 사진을 찍은 위치는 아마 여기쯤(아래 앱 이미지 캡처)이었던 것 같네요. 


 


좀 더 걸으니 눈에 익숙한 한글간판이 등장합니다. 여긴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넛츠 포드 테라스' 근처였던 것 같은데 바로 위 앱 이미지의 2번 스팟이 넛츠 포드 테라스입니다. 


계속 코스를 따라 이동합니다. (저는 넛츠 포드 테라스쪽으로 올라가지 않고 바로 직진했습니다.)



이렇게 걷다가 앱에 나온 장소에 다다르면 자동으로 내 Passport에 체크인 도장이 찍힙니다. 포스퀘어와 비슷하죠?


 


'넛츠 포드 테라스'를 지나 다시 네이던 로드로 나와 조던역쪽으로 가면 1900년대 당시 홍콩에 거주하는 영국인들의 자녀들을 위해 운영됐던 구 구룡영국학교(Former Kowloon British School)을 만나게 됩니다. (앱에는 3번 스팟입니다.) 전체적인 설계는 빅토리아 양식이지만 홍콩의 기후 조건을 반영해서 베란다는 넓게, 천장은 높게 지었다고 하는군요. 


 


4번 스팟인 성 안드레아 교회(St. Andrew's Church)는 생략하고 이제 길을 건너 홍콩섬 방향으로 침사추이역을 향해 네이던 로드(Nathan Road)를 따라 내려 옵니다. 


우측으로 동그란 지붕의 이슬람교 사원이 보입니다. 지붕 위에는 비둘기들이 옹기 종기 앉아 있습니다. (아, 가는 길 우측으로 옹기종기 상가를 만날 수 있는데 여기가 바로 5번 스팟인 Park Lane Shopper's Boulevard 입니다.)

 



이윽고 침사추이(Tsim Sha Tsui) 역에 다다릅니다. 한 시간 정도 걸었나? 홍콩 날씨가 워낙 후텁지근하려니와 점심을 거르고 걸어서 그런지 갑자기 격하게 배가 고프군요. 좀 이른 저녁이지만 계획했던 건 침사추이의 딘타이펑(Din Tai Fung)으로 갑니다.  


딘타이펑을 찾아 건물 안에 들어서자 시원한 에어콘 바람이 반겨줍니다. 아직 이른 저녁시간이라서 그런지 한산하군요. 


새우와 돼지고기 완탕수프($45) 그리고 검은 송로와 돼지고기 샤우롱바오($168)를 주문합니다. 송로버섯 때문인지 가격이 다른 딤섬에 비해 몇 배나 비싸네요. 흠, 핀이 조금 나갔지만 맛은 전해지겠죠? 검은 송로 샤오롱바오는 맛이 정말 리치~합니다. 강추!

 


 

 


식사를 끝내고 Cosmopolitan Flavours 코스를 따라 계속 이동할 계획입니다. 중경맨션, 스타의 거리가 남았네요. 


중경맨션은  영화 중경삼림의 주무대가 됐던 장소이기도 하려니와 홍콩여행 가면 몇 개씩 사들고 온다는 제니스 쿠키를 파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