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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기

::아이폰 들고 떠난 홍콩(02)-공항정보를 내 손안에~

출국 심사대 앞에 섰습니다. 


비행기 타고 가서 만나는 입국 심사대의 설렘보단 덜 하겠지만 누구나 늘 떨리는 순간이죠. 딱히 죄지은 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문득 예전에 어머니 모시고 여행 갔다가 오사카 공항 입국 심사대에서 걸렸던(?) 생각이 나네요. 


저는 이미 입국 심사대를 빠져 나왔는데 어머니가 통과를 못하고 계시는 겁니다. 살펴보니 담당직원이 계속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어머니 여권을 만지작, 만지작 거리고 있더군요. 그러기를 한참, 안되겠는지 한쪽 구석의 사무실로 따라오라는 겁니다. 곱게 따라 갔습니다. 영화에 보면 주인공이 목숨을 걸고 탈출하려는데 공항에 미리 손을 써둔 악당들의 음모로 출국이 좌절, 공항 내에 있는 이름 모를 구석진 사무실에 갇히는 상황이 떠오르더군요. 


제가 나서서 의연하게 사태를 마무리하고 어머니를 모시고 어서 탈출(?)해야겠다 싶어서 (일부러) 한껏 불쾌한 표정으로 무슨 일인지 설명해달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조금 높은 사람인 듯 한 직원이 와서 일본말로 뭐라고 얘기하고 사라집니다. '지금 확인 중이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는 얘기 같다고 옆에서 어머니가 알려 주시더군요. 그리고 잠시 후 아까 사라졌던 직원이 한국어를 하는 직원을 데리고 나타나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입국 시 여권에 붙여주는 QR코드 스티커가 나오지 않아 무슨 문제인가 확인했다. 스티커 한 롤에 999장이 나오는데 담당 직원이 서툴러서 롤을 바꿔야 하는 걸 몰랐던 것 같다. 미안하다. 이제 가도 좋다.' 


이런 뒌장... 


어머니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며 쿨하게 나오긴 했는데 나오고 나니 괘씸한 생각이 들더군요. 얘기가 조금 길어졌습니다. ㅋㅋㅋ


자, 다시 출국 심사대입니다. 어느 쪽 출국 심사대가 빠를까? Gateguru 앱을 꺼내 살펴봅니다. 






알랭 드 보통의 ‘공항에서 일주일을’을 보면, 공항에는 공항만의 독특한 규칙들이 있습니다. 서점에 진열된 책들은 저자나 제목순서에 관계없이 오직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나라 중심으로 정렬되어 있다든지, 공항 뒤 켠 어디선가 대기하고 있을 기내식은 만약의 사태를 고려하여 고칼로리로 준비되어 있다든지 하는 것들 말입니다. 


이런 독특한 규칙들이 아니더라도 낯선 도시로 들어가는 첫 번째 관문(Gate)이라 할 수 있는 공항은 그 자체로 수많은 매력을 품고 있죠. ‘Gateguru’는 공항을 중심으로 여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앱입니다. 공항 체크인, 비행기 출발 알림 서비스, 출국 심사대 통과소요시간(물론 이용자들이 입력한 통과소요 (예상) 시간이겠죠?), 전 세계 120개 공항별 지도는 물론 공항 내 음식점 평점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Gateguru는 Tripadvisor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이 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중엔 내가 탈 비행기 기종과 보딩패스에 찍힌 좌석번호를 조회해볼 수 있는 Seatguru라는 앱도 있습니다. 


공항 내 같은 커피 전문점이라도 평점의 차이가 있으니 눈여겨보세요. 경우에 따라 할인 쿠폰을 얻을 수도 있답니다. 




  


  



다만, Gateguru 앱에 인천공항에 관련된 데이터는 그다지 많지 않더군요. ^^ 하지만 해외 공항의 경우, 쓸만한 데이터가 많습니다.